2013년 6월25일 (화) 다저스 경기 시구자 Casey와 자이언츠 팬.
2013년 6월25일 자이언츠와의 경기 시구자는 Casey Johnstone 이라고 하는 10살 꼬맹이입니다. 이 꼬마가 시구를 하게 된 사연과 그 후에 벌어진 따뜻한 이야기가 있어서 소개해드립니다.
며칠 전 다저스 팬들 사이에서 굉장히 화제가 된 유튜브 영상이 있습니다. (동영상이 안 보이시면 <여기>로.)
5학년 졸업기념 발표로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자리였는데, Casey는 자이언츠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야구팀의 우승순간이라면 당연히 기억에 남는 순간일텐데, 이게 왜 화제거리가 되었을까요?
바로 Casey는 Bay Area (샌프란시스코 지역) 의 학교에 다니고 있는 다저스 팬이었기 때문이죠. 다저스와 자이언츠와의 라이벌 관계는 다들 알고 계시죠? 모두 자이언츠의 팬인 친구들과 학부모들 앞에서 다저스팬임을 커밍아웃(!)하는 상당히 용기있는 발표였습니다. (월드시리즈 홈팀 관중석에 혼자서만 원정팀 져지를 입고 응원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생각만으로도 불안한 마음이 들지 않나요? ㅎㅎ)
그래서 이 동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다저스 구단이 꼬마를 시구자로 초청하게 된 것이죠. 그런데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 동영상이 널리 알려지면서 Casey의 가족은 유튜브의 광고수입으로 약간의 금전적인 이득을 얻게 되었습니다. 물론 많은 금액은 아니구요, 약 $120 정도입니다. 그래서 Casey와 그의 아버지는 이 돈을 어디에 쓸까 고민하다가 자이언츠 팬들 위해 쓰기로 결정을 했다고 합니다. 응? 자이언츠 팬?
2011년 다저스와 자이언츠의 개막전이 다저 스태디움에서 벌어졌는데요. 주차장에서 자이언츠의 팬이었던 Bryan Stow 가 다저스 져지를 입은 두 명의 남성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로 매우 심한 구타와 폭행으로 Bryan은 지금 현재는 건강을 많이 회복한 상태이나 앞으로 치료비 등으로 약 5천만 달러 정도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 Bryan이 재활시설에서 집으로 돌아갔다는 기사가 나왔는데요. 안타깝게도 상태가 호전되어 퇴원을 한 것은 아니고, 보험회사에서 더 이상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서 재활시설에 더 머무르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Bryan의 가족은 현재 다저스 구단과 소송중, 폭행한 남성 두 명은 현재 재판을 기다리는 중.)
(동영상이 안 보이면 <여기>로.)
Casey의 가족은 이 소식을 듣고 동영상으로 얻게 된 금전적 이익을 Bryan을 위해 쓰겠다고 한 것이죠. Casey의 가족은 동영상이 더 널리 알려져서 좀 더 많은 돈을 모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