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Dodgers

2013년 6월27일 (목) vs. 필라델피아 필리스. 푸이그의 적시타.

Ryu99News 2013. 6. 28. 21:27

푸이그가 필리스와의 1차전 경기에서 7회 2사 만루에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영상이 안 보이면 <여기>로.)



사실 푸이그는 지난 파드레스 경기 때 부터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에 상당한 약점을 노출하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공을 보지 않고 스윙을 해대는 모습이었죠. 오늘도 역시나 그랬습니다. 1구, 2구 모두 바깥쪽 낮게 들어가는 슬라이더에 연속 헛스윙. 그리고 세번째 공도 똑같은 코스로 들어갔죠. 음.. 제가 보기엔 그건 칠 수 없는 공이었어요. (공이 그 정도로 좋았다는 건 아니고 -물론 낮게 제구된 좋은 공이긴 했지만- 그 동안의 푸이그의 스윙, 그리고 1구, 2구에 대처하는 모습을 봤을 때 그건 컨택이 불가능해보이는 공이었어요. 근데 그걸 쳐내더군요. 그것도 안타로 말이죠. 

이 장면을 보면서 느꼈어요. 아, 푸이그는 본인이 원하는 순간에 안타를 쳐낼 수 있구나. 마치 류현진 선수가 본인이 원하는 순간에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죠. (안타를 치는 것과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은 절대로 같을 수가 없는데, 푸이그는 그걸 같은 레벨 정도로 만들어버렸어요.) 류현진 선수가 국내리그에 있을 때 그런 얘기들이 많았죠. 마음 먹고 던지면 못 친다, 마음 먹고 던지면 노히트노런, 퍼펙트도 가능할 것이다, 등등. 푸이그도 마음먹고 친다면 타율 9할도 가능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이제 푸이그가 아웃되는 장면을 본다면 '이번 타석에서는 안타치기 싫었나보네.'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참고로 푸이그의 스프링 캠프를 아시나요? 27경기에 나와서 안타 30개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면서도 웃긴 게...

타율이 무려 .517 였는데, 출루율은 .500 이었습니다. 응? 

볼넷이 하나도 없어서 이런 이상한 수치가 등장한 것이죠. ㅎㅎ


어처구니없는 베이스러닝 등 여기저기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이 보이지만 어쨌거나 푸이그의 합류와 카푸아노의 3일 휴식 후 자진등판(카푸아노는 우리나라 나이로 36살입니다.), 그리고 부상선수들의 복귀로 다저스가 힘을 받고 있습니다. 예전과 다르게 화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호수비도 많아졌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전형되는 '되는 팀'의 모습이 나온 게 바로 8회.

7회에 푸이그의 적시타로 4:5 한 점차로 역전한 상황에서 1사후 켐프가 안탈로 출루. 그리고 켐프가 2루 도루, 3루 도루를 연속으로 성공시킵니다. 3루 도루를 성공하고 나서는 손으로 운동장을 강하게 내려치는 모습도. ㅎㅎ (지난 'the catch'에서 펜스를 내려치는 그 모습 그대로. ㅋㅋ) 그리고서는 바로 엘리스의 희생플라이로 득점! 


올스타 브레이크전까지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