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소개 #1 Carl Crawford 칼 크로포드
Carl Crawford. 1981년생. 좌투좌타. LF.
휴스턴에서 태어난 칼 크로포드는 고등학교 시절에는 미식축구, 농구, 야구 모두 학교 대표선수로 뛸 정도로 운동신경이 탁월한 선수였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당시에는 UCLA에서 포인트가드로 영입하고 싶다는 장학금 제의도 받았고, Nebraska, Oklahoma, Florida 등 다수의 대학에서 쿼터백 제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당시 크로포드는 고교 최고의 쿼터백으로 이름을 날렸고, 네브라스카 대학에서 이미 스카우팅을 완료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때문에 고등학교 졸업반 당시 .638 라는 믿기 힘든 타율을 기록한 크로포드임에도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그가 야구가 아닌 미식축구를 선택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1999년 드래프트에서 그를 뽑는 것을 주저합니다. 그 덕분에 1라운드 레벨로 평가봤던 크로포드는 2라운드 52번으로 템파베이 데빌레이즈(지금의 템파베이 레이즈)의 지명을 받게 됩니다. (당시 데빌레이즈는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었는데, 1순위로 뽑은 선수는 다름아닌 지금 Angels 에서 뛰고 있는 조쉬 해밀턴. 2순위는 현재 다저스에서 같이 뛰고 있는 조쉬 베켓 입니다.) 2라운드에서 뽑았지만 데빌레이즈는 크로포드에게 1라운드급의 보너스를 제시하면서 그가 미식축구가 아닌 야구를 선택하게 합니다.
크로포드는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다가 2002년부터 메이저리그에 승격되어 조금씩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첫 해에 63경기에 출전해서 타율 .259, 도루 9개를 기록하는 꽤 괜찮은 출발을 합니다. (데뷔 첫 경기에서 타점을 올리는 안타를 치기도 했습니다.) 본격적인 풀타임 선수가 된 것은 그 다음해인 2003년부터인데, 타율 .281와 54타점, 그리고 리그 1위에 해당하는 55개의 도루를 기록했습니다. 2004년에는 59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2년 연속 도루왕에 오르며 점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면서 생애 첫 올스타에도 선정됩니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데빌레이즈에서의 기록입니다.
연도 | 경기수 | 타율 | 3루타 | 도루 | 득점 | |
2002 | 63 | 0.259 | 6 | 9 | 23 | |
2003 | 151 | 0.281 | 9 | 55 | 80 | |
*2004 | 152 | 0.296 | 19 | 59 | 104 | |
2005 | 156 | 0.301 | 15 | 46 | 101 | |
2006 | 151 | 0.305 | 16 | 58 | 89 | |
*2007 | 143 | 0.315 | 9 | 50 | 93 | |
2008 | 109 | 0.273 | 10 | 25 | 69 | |
*2009 | 156 | 0.305 | 8 | 60 | 96 | |
*2010 | 154 | 0.307 | 13 | 47 | 110 | |
합계 | 1235 | 0.296 | 105 | 409 | 765 |
(굵은 글씨: 리그 1위, *: 올스타 출전)
데빌레이즈는 1998년에 창단한 팀으로 지금도 팀 최다안타의 기록은 크로포드 가 가지고 있습니다. (1480개)
크로포드의 400번째 도루 영상. 투수가 피치아웃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여유있게 세잎.
2009년 올스타전에서 홈런타구를 잡아내는 크로포드. 크로포드는 이 경기에서 MVP를 차지하기도 합니다. 2010년에는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을 정도로 수비가 좋은 선수입니다.
2010년 12월, FA가 된 크로포드는 9년동안의 기록을 바탕으로 보스턴 레드삭스와 7년 1억4,200만달러라는 대형 계약에 성공합니다. 약간 과도한 금액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당시에 FA로 풀린 외야수가 그리 많지 않았던 이유도 있었고, 어쨌거나 크로포드는 시장에 나온 선수중에서 최대어였습니다. 레드삭스팬들도 영입을 반기는 분위기였구요. 하지만 레드삭스이적 후에 급격한 부진과 함께 2012년에는 시즌초부터 잔부상이 이어지더니 결국 8월에는 팔꿈치 수술을 하게 되면서 그대로 시즌을 접습니다. 불과 31게임밖에 못 뛴 상태였습니다.
연도 | 경기수 | 타율 | 3루타 | 도루 | 득점 |
2011 | 130 | 0.255 | 7 | 18 | 65 |
2012 | 31 | 0.282 | 2 | 5 | 23 |
하지만 놀랍게도 수술 이틀 후, 다저스로 트레이드가 됩니다. 큰 돈을 들여서 영입을 했는데, 이른바 먹튀가 되어버려서 레드삭스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골칫거리였는데, 의외의 구원투수? 다저스가 나타난 것이죠. 이 때 같이 다저스로 팀을 옮긴 선수가 조쉬 베켓, 애드리안 곤잘레스, 닉 푼토 등 입니다. 레드삭스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었고, 다저스팬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았죠. 급격한 성적 하락과 수술로 인해서 크로포드가 다시 부활할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반면, 그가 부활하기만 한다면 다저스의 1번타자 부재를 한 번에 날려줄 적임자이기도 했죠.
크로포드는 수술 후 재활을 거쳐서 2013년 개막전에서 다저스데뷔전을 치룹니다. 개막 한 달 정도가 지난 지금까지의 성적은 타율 .311에 홈런4개, 도루6개입니다. 타율은 팀내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곤잘레스에 이어 2위를 기록중이고, 홈런과 도루는 팀내 1위입니다. 부상의 우려때문인지 메팅리 감독이 다소 조심스럽게 기용을 하는 것 처럼 보이는데요. 남은 시즌동안 지금 정도의 활약만 보여준다면 다저스팬들도 만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