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와 샌프라시스코 자이언츠의 라이벌 이야기를 간단하게 해볼게요.

사실 사람들이 '뉴욕'하면 다들 양키스만 떠올리지만, 양키스 이 전에 이미 뉴욕에는 라이벌 야구팀이 존재하고 있었죠.



LA 다저스의 전신은 브루클린 다저스입니다. 브루클린은 맨하튼의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는 동네죠. 1884년에 창단된 브루클린 다저스는 1800년대에 창단된 마지막 메이저리그 팀입니다. 1800년대라니.. 메이저리그는 정말 대단합니다.

다저스는 초창기에는 2개의 홈구장을 사용하다가 1913년부터는 에베츠 필드를 홈구장으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에베트 필드는 다저스의 수많은 기록이 생겨난 역사적인 구장 중 한 곳입니다. 메이저리그 전구단 영구결번(42번)으로 지정된,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의 데뷔전도 바로 이 곳이었습니다. 현재 에베츠 필드는 없어지고 그 자리에는 아파트가 들어서있지만, 곳곳에 에베츠 필드를 추억할만한 요소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당시 에베츠 필드의 모습입니다.


음.. 왠지 낯익은 구장 아닌가요?



바로 이 구장때문이죠!


나중에 시티필드(뉴욕 메츠의 홈구장)가 지어질 때 에베츠가 필드가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다저스는 LA로 이전하기 전까지 12번의 정규리그 우승과 1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기록했습니다. 월드시리즈 우승은 한 번 밖에 없지만 준우승도 8차례, 게다가 9차례의 월드시리즈 중 7번을 양키스와 붙으면서 인기구단의 역할을 제대로 했었죠.


50년대 당시 다저스의 구단주는 월터 오말리. 그는 에베츠 필드를 대체할만한 편리하고 좋은 구장을 새로 짓고 싶어했습니다. 하지만 뉴욕시와 의견이 맞지 않아 마찰을 겪으면서 오말리는 뉴욕이 아닌 다른 곳도 대안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당시 세계2차대전 이후로 보급화 된 비행스케쥴도 이런 결심을 굳히는데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런 교통수단이 아니었다면 기차로 움직여야하는 상황.) 다저스는 1957년 9월24일, 에베츠 필드에서 마지막 경기를 하고 LA로 떠납니다. 그리고 LA 다저스가 되어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최고의 인기구단으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성적은... -_-)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역시 원래부터 샌프란시스코 연고팀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뉴욕 자이언츠였죠. 뉴욕 자이언츠는 뉴욕의 맨하튼을 연고로 다저스보다 1년 앞선 1883년에 창단된 팀입니다. (당시 팀명은 뉴욕 고담스!) 센트럴파크 북쪽의 폴로 그라운즈를 홈구장으로 사용했구요. 1957년 샌프란시스코로 연고지를 이전하기 전까지 17번의 정규시즌 우승, 5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합니다. 


그럼 왜 뉴욕 자이언츠는 샌프란시스코로 이사를 갔을까요? 당시 뉴욕 자이언츠는 오래된 폴로 그라운즈 구장을 대체할만한 새로운 구장을 찾고 있었습니다. 꼭 뉴욕뿐만이 아니라 다른 도시로도 눈을 돌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에 고려했던 것은 미네소타에 위치하고 있는 메트로폴리탄 스태디움이었는데, 그 곳은 마이너팀에게 우선권을 주고 자이언츠는 새로운 곳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샌프란시스코 시장에게 연락을 받으면서 주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전협상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 때가 다저스가 LA로 이전하려던 바로 그 시기였는데, 사실 다저스에게 큰 문제가 있었죠. 캘리포니아주에 두번째 야구팀이 들어오지 않으면 다저스도 LA로 이전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저스는 같이 서부로 이사가자며 열심히 자이언츠를 꼬셨죠. ㅎㅎ 


결국 1957년 여름! 브루클린 다저스와 뉴욕 자이언츠는 서부로의 이전을 공식 발표하게 됩니다. 브루클린 다저스, 뉴욕 자이언츠, 뉴욕 양키스 등 쟁쟁한 팀들이 경쟁을 벌이던 뉴욕은 이제 양키스 한 팀만 남게 됩니다. 5년후인 1962년에 뉴욕 메츠가 창단하면서 뉴욕은 다시 라이벌 구도에 들어서게 되는데, 여기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뉴욕 자이언츠가 샌프란시스코로 이전할 당시 자이언츠의 경영권자중 한 명이었던 Payson은 샌프란시스코로의 이전을 몹시 반대했습니다. 이전 관련 투표를 할 때도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사람이었죠. 그 사람이 바로 뉴욕 메츠의 (공동) 창립자! 뉴욕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ㅎ 그리고 아래 그림은 브루클린 다저스, 뉴욕 자이언츠, 뉴욕 메츠의 로고입니다.



                              



음.. 뭔가 비슷하지 않나요? ㅎㅎ

뉴욕 메츠의 로고는 브루클린 다저스의 파란색과 뉴욕 자이언츠의 글자를 가져와서 만들었습니다. Payson은 메츠를 설립하면서도 브루클린 다저스와 뉴욕 자이언츠를 대체한다고 했었구요. 실제로 다저스와 자이언츠가 떠나면서 뉴욕에 내셔널리그 야구팀은 남아 있지 않는 상황이었죠.



100년 넘게 지역을 옮겨가면서 라이벌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니.. 재미있지 않나요? ㅋ

다저스가 모처럼 2연승을 거뒀는데, 내일 류현진 선수도 호투해서 3연승했으면 좋겠습니다. :D



Posted by Ryu99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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