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 Capuano 크리스 카푸아노. 1978년생. 좌투좌타. 투수.

연봉: 2013년까지 2년 1,000만 달러 계약.


이 선수는 재미있는 경력과 기록이 많아서 꼭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ㅎㅎ




카푸아노는 메사츄세츠 출신으로 대학교 졸업 후에 1999년 드래프트에서 애리조나의 8라운드 지명을 받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밝혀지는 카푸아노의 위대함! 카푸아노는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미국 명문대학인 듀크대 경제학과에 입학하여 학위를 받습니다. 심지어 Phi Beta Kappa의 회원이기도 하구요. (Phi Beta Kappa는 말하자면 학술명예협회인데요, 아무나 가입할 수 없고, 가입되어 있는 대학교(보통 우리가 유명하다고 알고있는 대학들이 등록되어있음.)의 졸업생, 그 중에서도 학업성적이 뛰어난(대략 상위 10%정도) 졸업생이 Phi Beta Kappa의 멤버로 가입이 가능합니다. 카푸아노가 그 멤버라는 이야기지요. ㄷㄷ 얼마 전 커쇼의 인터뷰에서도 등장했죠. 가장 똑똑한 동료가 누구냐는 질문에 '카푸아노'라고 대답.)


지명 후에는 마이너리그에서 뛰며 2002년에는 트리플A에서 2점대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괜찮은 활약을 펼치지만 그 해 5월, 토미존수술을 받으면서 남은 시즌을 날리게 됩니다. 수술 후 재활을 거치면서 2003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드디어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룹니다. 첫 등판은 불펜투수로 나왔지만, 약 열흘 후쯤 피츠버그를 상대로 선발 데뷔전에 나섭니다. 하지만 4.2이닝동안 7실점의 악몽같은 기억. 그리고는 다시 마이너로 강등됩니다. 그 후에 계속 마이너와 메이저를 오락가락하며 선발 혹은 불펜 특별한 보직없이 9경기에 나섭니다.


2003 시즌이 끝나고 카푸아노를 트레이드를 통해 밀워키 브루워스의 유니폼을 입게 됩니다. (이 트레이드의 메인카드는 애리조나의 리치 섹슨 영입. 카푸아노, 카운셀, 오버베이, 스파이비, 데라로사, 모엘러 <--> 낸스, 섹슨, 바너) 2004년 밀워키에서 선발투수로 17경기에 나서며 6승8패 4.99의 그럭저럭의 성적을 내고, 2005년부터는 2년 연속 200이닝이상 투구를 하며 18승, 11승을 기록. 쉬츠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대신하며 실질적으로 팀의 에이스로 활약합니다. 2006년에는 톰 글래빈의 대체선수로 올스타전에 출전하기도 합니다. (2005년의 18승은 1987년 이후 밀워키의 최다승 기록.)


그리고 2007년.

초반 카푸아노는 5승무패를 방어율 2.31을 기록하며 기분좋은 출발을 합니다. 하지만 5월13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첫 패배를 시작으로 시즌이 끝날 때까지 본인은 12연패(시즌 최종 성적: 5승12패), 그리고 팀은 카푸아노가 던진 경기에서 22연패라는 믿을 수 없는 기록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카푸아노는 두번째 토미존수술을 받게 됩니다.


2008년과 2009년 시즌을 통으로 날려버린 카푸아노는 밀워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재기를 노립니다. 2010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4승4패 3.95의 괜찮은 성적을 올리고 2011년에는 뉴욕 메츠로 둥지를 옮깁니다. 메츠에서도 풀타임 선발로 한축을 담당하며 11승을 올렸고, 2012년에는 다시 다저스로 이적하여 12승12패 3.72 역시나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올시즌은 류현진 선수의 영입 등으로 입지가 좁아지고, 또 부상 등으로 인해 제대로 활약을 못하면서 트레이드 루머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트레이드보다는 불펜으로 활용이 어떤가 싶은데요. 왼손투수이기때문에 불펜에서의 활용도도 괜찮을 것 같고, 또 그의 커리어에서 보여지듯이 언제든지 선발로도 전환이 가능한 스타일의 투수입니다. 또한 콜라라도로 트레이드되었던(현재는 시애틀 마리너스 소속) 하랑과 달리 본인도 불펜에 대해서 크게 거부감이 없는 선수입니다. 


지난 번 다저스가 선발이 구멍난 날, 3일 쉬고 등판을 자처하며 팀에 화이팅을 불어넣더니(5이닝 무실점, 그 날 이후로 다저스는 급격한 상승세.), 그 뒤로 불행히도 두 경기 연속 매우 털리는 모습. ㅠㅠ (3.2이닝 7실점, 4.1이닝 6실점(5자책)) 올시즌은 기복이 크다는 게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다음 경기에서는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2012년 시카고 화이트 삭스와의 경기에서 삼진 12개 잡아내는 영상.

(영상이 안 보이시면 <여기>로.)


Posted by Ryu99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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